"병들고 불탄 나무도 에너지로 다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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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일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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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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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나뭇가지, 산불에 탄 나무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 바이오매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KC환경서비스이다.
KC환경서비스는 그동안 외면받았던 나무 부산물을 연료가 되는 우드칩으로 바꿔 발전소에 공급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발전소에서 산림바이오매스를 찾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IR큐더스 회의실에서 만난 KC환경서비스 백동호 대표이사(사진)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강조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국내 산림 경영활동 등으로 발생한 산물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산물을 말한다.
산지개발에 따른 나뭇가지 부산물, 가로수, 풍해·수해·병충해·산불 피해목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에너지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얻는 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제도)가 시행되면서 일정 발전 규모(500㎿) 이상의 한전자회사를 포함한 대규모 발전을 하는 24개 발전소는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공급해야 한다. KC환경서비스는 이에 발맞춰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시장에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 비율은 2012년 2%로 시작해 2022년 12.5%, 2026년 이후 25%까지 확대된다.
백 대표는 "발전소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을 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REC(공급인증서)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REC 가중치에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전소발전 시 최대 2.0을 부여받아 의무공급량을 상대적으로 높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전소에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C환경서비스는 산림업체로부터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조달받아 성주·청주 공장에서 우드칩과 우드펠릿을 제조하고 있다. 시작은 2019년 동서발전에 산불피해목을 우드칩으로 제조해 납품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SGC에너지와 계약에 따라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우드칩을 공급해오고 있다. 시장 성장성을 보고 올해 8월 '바이오매스사업부 음성사업부 공장 신설'로 126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KC환경서비스는 기존 리사이클링(폐기물 자원화) 경험을 활용해 바이오매스 에너지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기존 환경서비스를 20년 이상 운영했다. 오랜 기간 구축해온 브랜드파워, 관련된 업체들의 네트워크 및 공동마케팅 등으로 시너지가 날 수밖에 없다"며 "그간 폐기물 소각, 매립 등 중간처리와 최종처리에 주력해 왔다면 바이오매스 사업 진출을 통한 물질재활용 사업군도 확보해 종합환경업체로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C환경서비스에 따르면 바이오매스 중 우드칩이나 펠릿 기준으로 시장규모를 산정하면 5000억원 안팎이다. 2020년 기준으로 국내 발전용 펠릿이나 발전용 칩은 약 300만t이다. t당 15만~20만원을 적용한 규모다. KC환경서비스 지난해 매출은 약 851억원, 영업이익은 약 58억원을 기록했다.